- 훈련된 리트리버 2마리, 피지 체취로 파킨슨병 감별
- 민감도 최대 80%, 특이도 최대 98%, 이중맹검 설계
- 자율신경계 변화에 따른 피지 조성 차이 감지
사람의 체취만으로 파킨슨병을 감별하는 데 성공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맨체스터대 공동 연구진은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2마리를 대상으로 205개의 피지 샘플을 활용해 후각 훈련을 실시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를 최대 80%의 민감도로, 비환자를 98%의 특이도로 구별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연구는 후각 기반 선별 도구의 가능성을 제시한 실증 사례다.
연구는 약 1년간(총 38~53주) 두 마리 개에게 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됐고, 실험은 이중맹검(double-blind) 구조로 편향을 배제했다. 훈련을 마친 개들은 무작위로 제공된 파킨슨병 환자와 건강 대조군의 피지 샘플을 냄새로 구분하는 테스트에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한 마리는 80% 민감도와 98% 특이도를, 다른 한 마리는 70% 민감도와 90% 특이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진행 과정에서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피지의 화학 조성에 변화가 발생하며, 개는 이러한 미세한 체취 차이를 감지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이 가시화된 이후에야 진단되는 구조이며, 조기에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검사법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훈련견을 활용한 체취 기반 감지 방식이 비침습적이며 빠르고 비용도 낮아, 향후 조기 선별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는 600만 명 이상이며, 수년 내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에 따라 파킨슨병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진료 환자 수는 12만 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5년에는 국내 환자 수가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