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몸, 특이한 울음소리’ 사막비개구리, 멸종위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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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동그란 몸과 큰 눈, 삽처럼 생긴 뒷발, 특이한 울음소리가 특징인 사막비개구리가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Dylan Leonard / Wikimedia Commons]

사막비개구리, 취약종으로 지정되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사막비개구리(desert rain frog)를 적색목록 등급 ‘준위협(Near threatened)’에서 ‘취약(Vulnerable)’으로 지정했다고 지난 7월 9일 발표했다.

준위협은 현재는 위험 수준이 낮지만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면 개체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는 상태며, 취약은 멸종위기에 가까운 상태로 멸종 위험이 커진 상태다.

사막비개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서부 해안과 나미비아 남서부에서만 서식하는 희귀한 양서류다.

사막비개구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모래 언덕 속에 몸을 숨긴 채 지내고,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흰개미와 다른 곤충을 먹이로 삼는다.

모래 언덕 표면은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뒷발을 이용해 뒤로 파고들며 약 30cm 정도 아래의 습한 모래층까지 내려가 휴식을 취한다.

사막비개구리는 일반적인 개구리와는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개구리는 습하고 열대 기후를 좋아하지만 사막비개구리는 건조한 사막에서 서식한다. 또, 대부분의 개구리는 깡충깡충 뛰지만 사막비개구리는 땅을 파는 데 특화돼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대학교 동물학과 교수인 루이스 뒤 프레즈 박사는 “사막비개구리는 전 세계 개구리 중 가장 독특한 개구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진=The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다이아몬드 채굴로 위협받는 서식지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으로 주목받은 사막비개구리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IUCN은 주요 원인으로 다이아몬드 채굴 등을 지목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지역에선 다이아몬드 채굴과 에너지 인프라 개발이 진행 중인데 이로 인해 사막비개구리가 서식지가 훼손돼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IUCN은 앞으로 20년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사막비개구리 서식 범위의 최대 3분의 1, 나미비아에서는 최대 3분의 2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스트레스와 사막화 역시 개구리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화제가 된 울음소리, 불법 포획 우려

최근 온라인에서 사막비개구리 울음소리 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 또한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로 애완동물 거래를 위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UCN 양서류 전문가 잔느 타란트 박사는 “이 소리는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 내는 경고음”이라며 “막대기로 찌르거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소리가 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타란트 박사에 따르면 울음소리 영상이 확산한 이후 사막비개구리를 구하는 방법을 묻는 온라인 검색량이 급증했다. 다만 이러한 관심이 개구리 포획으로까지 이어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사막비개구리는 반드시 서식지에서 키워야 하며 애완동물로 키울 때 개구리가 필요한 환경을 재현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IUCN은 별도의 보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막비개구리 개체군이 앞으로 10년 안에 약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연정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IUCN, From desert frog to deep-sea molluscs, remarkable species at risk – IUCN Red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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