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불안인 줄 알았는데…” 4,924명 뇌 스캔이 밝힌 공황 장애 뇌 구조의 실체

Photo of author

By 사이언스웨이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숨이 막히고 심장이 터질 듯한 공포가 밀려온다면, 그것은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뇌의 물리적 변화 때문일지 모른다. 최근 전 세계 28개 지역에서 수집된 4,924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군 특유의 공황 장애 뇌 구조적 결함이 규명되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심리적 영역에 머물렀던 진단의 기준을 생물학적 지표로 끌어올리며, 공황 장애 뇌 구조 분석을 통해 정신 질환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

(A) 대뇌 피질 두께 감소, (B) 대뇌 피질 표면적 감소, (C) 피질하 부피 감소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공황장애 환자에서 관찰되었다. (D) 공황장애 발병 연령이 이른 환자(21세 이하)는 발병 연령이 늦은 환자(21세 이상)에 비해 좌우 측뇌실이 모두 더 컸다. LH: 좌반구, RH: 우반구. 출처: Molecular Psychiatry (2026).
DOI: 10.1038/s41380-025-03376-4

인구 100명 중 3명의 소리 없는 비명… 공황 장애가 만드는 뇌의 오작동

공황 장애는 특별한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죽을 것 같은 공포와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공황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3%가 겪는 이 질병은 뇌의 비상벨이 고장 나 아무 때나 ‘생존 모드’를 가동하는 상태와 같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공황 장애 뇌 구조 전반에 걸친 유의미한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피질은 얇아지고 뇌실은 커졌다… 데이터가 포착한 공황 장애 뇌 구조의 이상

4,924명을 대상으로 한 메가 분석 결과, 공황 장애 환자들은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과 측두엽의 대뇌 피질 두께가 일반인보다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 뇌 내부의 공간인 뇌실 부피가 최대 38%까지 확대되어 있었다. 이러한 공황 장애 뇌 구조적 변형은 뇌가 위험 신호를 걸러내지 못하고 과도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물리적 토대가 된다.

전역 네트워크가 중첩된 인간 뇌의 상세한 3D 의학 시각화, 피질 영역을 반투명 적색과 청색으로 강조 [사진=Midjourney 생성 이미지]

“맞춤형 치료보다 중요한 표준 지표 마련”… 범용 연구 도구로의 확장

이번 연구를 이끈 안(Anne) 박사와 아기자니(Agizani) 박사는 이번 성과가 당장의 맞춤형 처방을 제시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질환을 객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지표를 세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축된 공황 장애 뇌 구조 데이터베이스는 공황 장애를 넘어 강박 장애나 사회불안 장애 등 다른 정신 질환 연구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범용적 도구다. 이는 향후 정신 의학계가 뇌 구조 분석을 통해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새로운 진단 표준을 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알아두면 좋은 과학 용어]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긴급 상황 시 신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생존 본능입니다. 뇌실(Brain Ventricles): 뇌 내부의 빈 공간으로 뇌척수액이 흐르며 완충 작용을 합니다. 이 공간의 부피 변화는 특정 질환의 진행 양상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손동민 기자 / hello@sciencewave.kr

자료: Medical Xpress

제공: 사이언스웨이브 (https://sciencewave.kr)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