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는 것이 두렵다거나 “앞으로 건강이 나빠지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을 자주 한다면, 그 생각이 우리 몸의 ‘생물학적 나이’를 더 빨리 흐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하자면, 늙는 것을 지나치게 걱정하면 몸속 세포의 시계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에 대한 불안, 세포의 ‘노화 시계’를 재촉한다
여성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하는지”, “외모가 변하는 것이 두려운지”, “아이를 낳기 어려워질까 걱정하는지” 같은 질문을 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혈액을 분석해 몸이 얼마나 빨리 늙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이때 사용된 것이 ‘에피제네틱 시계’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하면, 세포 속 유전자의 상태를 분석해 몸의 실제 노화 속도를 추정하는 과학적 방법이다.
그 결과,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특히 건강 문제를 많이 걱정하는 사람일수록 세포의 노화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났다. 즉 “앞으로 몸이 아프면 어떡하지?” 같은 불안이 클수록 몸의 생물학적 시계도 더 빨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여성에게 더 큰 ‘노화 불안’
연구진은 여성들이 나이에 대한 불안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회적으로 젊음과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출산 문제나 가족 돌봄 같은 현실적인 걱정도 더해진다.
하지만 모든 걱정이 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모나 출산에 대한 걱정보다는 건강에 대한 걱정이 생물학적 노화와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마음과 몸은 생각보다 훨씬 깊이 연결돼 있다
이번 연구는 우리가 흔히 분리해서 생각하는 두 가지, 즉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이 사실 매우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불안이 반드시 노화를 직접적으로 빠르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흡연이나 음주 같은 행동을 더 할 수도 있고, 이런 습관이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사람들이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이런 감정이 몸의 노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The more you fear aging, the faster your body may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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