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GPT-5 업데이트 후 불만 확산
- 직설적 건조한 어조에 사용자 거부감
- 이용자 성화에 구버전 GPT-4o 사용 허용
오픈AI가 최신 언어모델 ‘GPT-5’를 출시한 뒤 이어진 혹평에 대응해 대화 방식을 손봤다. 출시 직후 일부 사용자들이 “너무 딱딱하다”, “이전 모델 GPT-4o가 더 낫다”는 불만을 제기하며 반발하자, 성격을 보다 따뜻하고 친근하게 다듬는 업데이트를 단행한 것이다.
회사는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GPT-5의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다. “좋은 질문이네요”, “훌륭한 시작이에요”와 같은 작지만 진심 어린 표현을 자연스럽게 곁들이도록 바꿔, 사용자가 모델을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오픈AI는 이러한 변화가 인위적인 아첨으로 흐르지 않도록 조정했으며, 내부 테스트에서도 아첨 성향이 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닉 털리 오픈AI 부사장은 “기존 GPT-5는 지나치게 직설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업데이트는 모델을 한층 따뜻하게 느끼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PT-5는 지난 7일 공개 당시 “박사급 전문가 수준”이라고 소개됐지만, 곧바로 기본 지식 오류가 잇따르며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건국 초기 대통령 이름이나 주(州) 표기를 잘못하는 등 초보적인 착오가 드러났고, 일부 사용자들은 “차라리 GPT-4o가 낫다”며 구버전 복원을 요구했다. 오픈AI는 이 같은 반발을 수용해 GPT-4o 사용을 다시 허용했다.
샘 올트먼 CEO도 출시 과정에서의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출시 과정에서 완전히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하루 만에 수억 명이 쓰는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사용자의 애착과 기대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사용자들이 제품에 갖는 정서적 유대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강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번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를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사용자 경험과 감성적 교감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AI 모델의 신뢰성과 정확성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지만, 오픈AI가 사용자 친화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하면서 GPT-5가 흔들린 평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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