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없는 버스’···진짜 자율주행 버스 서울도심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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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서울 도심에 처음으로 운전석 없는 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청계천 노선에 투입된 완전 자율주행셔틀 ‘청계A01’은 비상 요원이 앉던 자리조차 사라진, 말 그대로 ‘기사 없는 버스’다. 서울 시내에서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첫 사례로, 미래 교통의 단면을 가장 가까운 일상 속에서 보여준다.

운전석 없는 구조, 탑승자 중심 공간

청계A01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로이(ROi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차량 내부에는 운전대와 계기판이 사라지고 전면에는 주행 상태를 알려주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휠체어 탑승 리프트, 넓은 승객 공간 등 편의 설계도 갖춰 교통약자까지 고려했다. 차량 외부에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가 장착돼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관제시스템과 연동해 노선을 따라 완전 자율주행을 수행한다.

청계천 순환 노선, 시민 누구나 체험 가능

운행 구간은 청계광장에서 청계5가·광장시장까지 이어지는 왕복 4.8km다. 총 2대가 투입돼 양방향 11개 정류소를 오가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하루 11회 운행한다. 점심시간에는 잠시 멈추며, 일부 일반 버스 정류소는 정차 대상에서 제외된다. 실시간 운행 정보는 정류소 전광판과 주요 포털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이용 편의가 높다.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가 시범 운행 하고 있다. 이 자율주행셔틀은 안전요원이 탑승하지만, 운전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청계광장∼청계5가(광장시장)∼청계광장을 순환하는 총 4.8㎞ 구간으로, 주중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사진=서울시]

무료 탑승, 내년부터 단계적 유료화

현재는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다. 일반 버스와 동일한 결제 방식을 적용했지만 시범 기간이라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요금을 받는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후에도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지하철·시내버스와 동일하게 수도권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자율주행 고도화와 서비스 확장 계획

서울시는 이번 청계A01을 계기로 야간 운행, 구간 확대 등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안전요원 개입 없는 완전 무인 체계를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돌발 보행자 대응, 복잡한 교통 환경 적응, 악천후 주행 같은 기술적 과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동시에 시민 신뢰 확보와 제도적 정비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청계천 도심에서 기사 없는 버스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이 한 단계 더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며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국내 기술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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