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틴은 근력 운동 보충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효과가 확인된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차이가 없었던 만큼, 연구진은 아직 치료법으로 권장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우울증 증상 개선 가능성 확인…결과는 엇갈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연구진은 크레아틴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5건(참가자 238명)을 종합 분석했다.
분석 대상에는 주요우울장애 환자와 양극성장애의 우울 삽화 환자가 포함됐다. 참가자 가운데 126명은 크레아틴을, 112명은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주요우울장애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두 연구에서는 크레아틴을 기존 치료와 함께 복용한 환자들이 우울증 증상이 더 크게 감소했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5g의 크레아틴을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과 함께 8주 동안 복용한 환자들이 위약군보다 증상이 더 많이 개선됐고, 완전 관해에 도달한 비율도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크레아틴을 복용한 그룹에서도 우울 증상이 더 크게 감소했다.
반면 나머지 세 연구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와 청소년 여성, 양극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크레아틴 복용이 위약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기대는 있지만 치료 권고는 아직 일러
연구진은 크레아틴이 뇌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인 아데노신삼인산(ATP) 생성에 필요한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울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분 조절에 중요한 도파민과 세로토닌 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전은 아직 가설 단계이며, 현재 연구만으로 크레아틴이 우울증을 직접 개선한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대부분 가벼운 위장 불편감 정도만 보고됐지만, 양극성장애 환자 두 명에서는 경조증 또는 조증이 나타나 기저 질환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현재 근거는 임상에서 크레아틴을 우울증 치료제로 권장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Scientists say creatine may help fight de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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