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위 속에서 찾은 미지의 세균…새 헬리코박터 계통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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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하 헬리코박터균)는 위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염, 위암 등 위 관련 질환을 유발한다. 헬리코박터균은 2000년에 해양 포유류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 여러 고래류에서 검출됐다. 이런 가운데 고래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헬리코박터 유전자형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쇠향고래. [사진=Inwater Research Group/ Wikimedia commons]

기존에 없던 새로운 헬리코박터 유전자형 발견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교 하버 브랜치 해양 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좌초된 쇠향고래에서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세 가지 새로운 헬리코박터 유전자형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년 동안 59건의 쇠향고래 기록을 수집하고 부검했다.

그리고 위 조직에서 나선형 세균이 확인된 2017~2020년 좌초된 개체 4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네 마리 모두 위 조직 내에서 나선형 모양의 스피릴리폼 세균이 확인됐다. 그리고 DNA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세 가지 새로운 헬리코박터 유전자형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를 각각 코기아 헬리코박터(Kogia Helicobacter)1,2,3으로 명명했다.

코기아 헬리코박터 1형과 2형은 돌고래, 쇠돌고래 같은 다른 고래류나 인간에게서 이전에 발견됐던 헬리코박터 종과 유전적으로 유사하다. 그러나 3형은 1,2형과 달리 뚜렷하게 계통이 구별됐다.

연구팀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헬리코박터 계통이 바다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좌초된 꼬마향유고래의 위 조직에서 확인된 병변과 나선형 세균. (A) 위 점막에서 만성 궤양과 선충 감염 증상이 발견된다. (B) 유문에서 관찰된 나선형 헬리코박터균. (C)위저부에서 관찰된 나선형 헬리코박터균.
[사진=Wendy Marks et al.]

네 마리 모두 위장 병변 확인되다

헬리코박터균 양성 반응을 보인 네 마리 고래 모두에서는 위염, 위궤양, 섬유증 등 위장 질환이 발견됐다. 일부 개체에서는 대장염도 발견돼, 감염이 위장에만 국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은 만성 위염, 궤양, 위암 등 동물의 위장 질환과 오랫동안 연관돼 왔다”며 “심해에서 잠수하는 고래 종에서 헬리코박터의 새로운 균주를 발견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만약 만성 헬리코박터 감염이 이 동물들의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면 이는 개별 고래의 건강뿐만 아니라 전체 개체군, 특히 이미 취약한 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연정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Journal of Wildlife Diseases, NOVEL GASTRIC HELICOBACTER SPECIES IN STRANDED PYGMY SPERM WHALES (KOGIA BREVICEPS) ON THE EAST COAST OF FLORIDA,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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