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에 제공되던 첨단 보안 드론이 민간 보안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차량 번호판 자동 식별 카메라와 범죄 감지 시스템으로 성장해온 보안기업 플록세이프티(Flock Safety)는 최근 자사 드론을 민간 보안 업체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전했다.
이번 조치로 대형 물류센터, 항구, 철도 야적장 같은 광범위한 구역뿐 아니라 쇼핑몰, 병원, 소매 매장까지 경찰 수준의 드론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수십 명의 경비 인력이 투입돼야 했던 구역을 이제는 드론 몇 대가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플록세이프티 드론은 지붕 위 도크에서 자동 출격해 최대 45분 동안 반경 약 5.6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와 적외선 열화상 센서를 갖춰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인물과 차량을 식별할 수 있다.
매장에서 절도범이 출입구를 빠져나가는 순간 드론이 출동해 자동 추적 알고리즘으로 이동 경로를 따라붙고, 촬영된 영상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즉시 보안팀과 경찰에 공유된다. 또 사전 설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자동 비행이 가능해 대규모 시설에서 지속적인 감시 체계 구축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러한 기술이 범죄 대응 속도를 높이고 관련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록은 드론이 단순한 관찰 장비를 넘어서 인공지능 기반 이상 탐지 기능을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AI 소프트웨어는 움직임 패턴을 분석해 의심스러운 행위를 식별하고, 즉각 경보를 발생시켜 보안팀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창고 침입, 철도 야적장 절도, 항구 밀수 감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다.
플록의 기술은 이미 경찰 현장에서 성과를 보였다. 차량 번호판 자동 인식 카메라는 최근 텍사스 엘패소에서 살인 용의자 검거에, 콜로라도 볼더에서는 실종 청소년 수색에 기여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경험이 민간 보안 영역으로 확산돼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논란은 남아 있다.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시는 플록이 미 세관국경보호청(CBP)에 차량 번호판 데이터 접근 권한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자, 설치된 판독기 18대를 철거하도록 명령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드론이 대규모 감시에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머리 위를 맴도는 카메라가 일상이 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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