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해에서 살아 있는 남극 고나투스 오징어 세계 최초 촬영
- 기존엔 어망 사체·해양 포유류 위 내용물로만 확인
- 수심 최대 4000m 해저 지형 매핑·생물·식물 샘플 채집 수행
100년 넘게 죽은 모습으로만 알려졌던 희귀 심해 오징어가 처음으로 자연 상태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포착됐다.
남극 앞바다 2152m 심해에서 살아 있는 ‘촉수 갈고리 오징어’(Antarctic hooked squid, Gonatus antarcticus)가 사상 처음으로 촬영됐다. 미국 슈미트해양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는 지난해 12월 25일 원격조종 잠수정(SuBastian)을 통해 남극 웨델해(Weddell Sea)에서 약 0.9m 길이의 이 희귀 오징어가 유영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지금까지 이 종은 사체나 포식자 위 내용물에서만 확인됐으며, 자연 상태에서 살아 있는 모습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해 방어 행동, 자연 생태 장면 첫 확인
영상에는 잠수정이 접근하자 오징어가 녹색빛 잉크를 분사하며 방어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빛이 거의 없는 심해 미드나이트 존(Midnight Zone, 수심 1000m 이상)에서 포식자를 혼란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오징어 몸에는 긁힌 자국과 흡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공과대학교의 캣 볼스타드(Kat Bolstad) 교수는 “긴 촉수 끝에 하나의 큰 갈고리가 보여 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 엑서터대 알렉스 헤이워드(Alex Hayward) 교수는 “이 갈고리는 먹이를 제압하는 기능을 한다”며, 이 오징어가 심해 생태계의 중추적 포식자(keystone predator)임을 강조했다.

100년 넘게 사체로만 알려졌던 희귀 심해 오징어 ‘남극 고나투스 오징어'(Gonatus antarcticus)가 남극 앞바다 2152m 심해에서 살아 있는 모습으로 처음 촬영됐다.
희귀 생물 관찰, 심해 연구 확대
이번 발견은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과 롤렉스(Rolex) 재단이 공동 진행한 ‘Perpetual Planet Ocean Expedition’ 심해 탐사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4K 고해상도 카메라와 레이저 측정 장비로 오징어의 행동과 크기를 정밀하게 기록했다.
남극 고나투스 오징어는 해수면 아래 1000~4000m에 서식하는 고나티다(Gonatidae)과 오징어로, 빠르게 성장하는 육식성 해양 생물이다. 색소포를 이용해 체색을 바꾸는 위장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포식자의 먹잇감으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발견은 심해 생물 생태 연구와 기후 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번식 행동, 개체 수 변화, 기후 변화에 따른 분포 이동 등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고: natgeo.com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1 thought on “촉수 갈고리 오징어, 남극 심해에서 첫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