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방 섭취를 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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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지방’은 어느 순간부터 부정적인 의미가 되었다. ‘지방=뚱뚱’ 공식은 저체중의 마른 몸매가 아름답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하지만 지방이 그렇게 해롭다면 왜 수많은 동식물이 이를 가지고 있을까? 지방과 지질은 생명체에 꼭 필요한 구성 성분이자 에너지원이다.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로 매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지방에 대해 알아봤다.

지방, 에너지가 필요한 모든 생물에 필요

지방은 단순히 저장 에너지가 아니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 인지질(phospholipid)은 세포의 안과 밖을 구분하며 생명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피하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호르몬 같은 중요한 물질의 원료 역할도 한다. 지방 1g은 9kcal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탄수화물(4kcal/g)이나 단백질(4kcal/g)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이는 에너지가 필요한 동물에게 필수적인 특징이다.

지방(fat)은 글리세롤과 지방산이 결합한 형태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체지방에 해당한다. 반면 지질(lipid)은 물에 녹지 않고 유기 용매에 녹는 물질로 단순지질, 복합지질, 유도지질로 나뉜다. 즉, 지방은 지질의 일부에 해당하며 지질이 더 넓은 개념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지방이라는 용어는 과학적 정의에서 벗어난 측면도 있지만, 일상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친숙한 용어로 사용된다.
지방은 체중 증가의 주범이 아니다. 저장 에너지원, 단열재, 호르몬 원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생명체가 생존하고 적응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다. 하지만 지방의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포화지방, 불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오메가-3 지방산 등 다양한 지방의 차이를 이해하면, 지방 섭취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만약 인간이 지방 섭취를 끊는다면?

지방을 극도로 제한하면, 인체는 다양한 기능 저하를 겪는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문제는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 장애다. 비타민 A, D, E, K는 지방이 있어야 흡수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시력 이상, 골밀도 저하, 항산화 기능 약화, 출혈 경향 등 여러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오메가-3와 오메가-6처럼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지방산이 결핍되면, 피부 손상, 면역력 저하, 상처 회복 지연, 성장 장애 등이 나타난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지방은 세포막의 핵심 성분이자, 성호르몬과 스트레스 호르몬 생성의 전구체이기도 하다. 섭취가 부족하면 생식 기능이 떨어지고,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리 불순, 무월경, 만성 피로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뇌는 주로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DHA는 신경 전달과 시냅스 형성에 중요하다. 부족하면 기억력 저하나 기분장애, 집중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방은 높은 열량을 가진 에너지원이다. 식단에서 지방을 지나치게 줄이면, 에너지 부족으로 체력 저하와 근육 손실이 일어나고,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결국, 지방은 단순한 열량원이 아니라 생명 유지와 건강한 기능 유지를 위한 핵심 구성 요소다. 연령과 생활 방식에 따라 필요한 양과 종류는 다르지만,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생리적으로 불가능하며, 오히려 해롭다.

어떤 지방을 먹어야 할까?

건강한 지방 섭취를 위해서는 가공되지 않은 식물성 기름과 등푸른 생선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와 단일불포화지방산은 꾸준히 섭취하되, 오메가-6의 과잉은 피하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포화지방은 제한하고, 트랜스지방은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리 시는 튀김보다는 굽기나 찌기 같은 저지방 조리법을 권장한다.

지방 종류주요 기능주요 식품 예시비고
단일불포화지방산나쁜 콜레스테롤(LDL) 감소
좋은 콜레스테롤(HDL) 증가
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심혈관 건강에 도움
오메가-3 지방산염증 억제, 혈액순환 개선, 뇌 건강 유지연어, 고등어, 정어리, 들기름, 아마씨유몸에서 만들 수 없어 식품으로 섭취 필요
오메가-6 지방산세포 기능 유지, 일부 면역 반응에 관여해바라기유, 대두유, 옥수수유과다 섭취 시 염증 증가 가능성 있음
포화지방산에너지원, 일부 호르몬 합성에 사용육류 지방, 버터, 치즈많이 먹으면 LDL 증가 가능
트랜스지방LDL 증가, HDL 감소, 염증 유발마가린, 가공과자, 튀긴 음식섭취 피하는 게 좋음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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