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00km를 한 번에 이동하는 철새의 비행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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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매년 수천 킬로미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놀라운 내비게이션 능력은 과학자들에게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비둘기, 꿀벌과 같은 동물들 또한 자신의 집을 정확히 찾아가는 귀소본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GPS나 내비게이션 같은 인공적인 장비 없이도 복잡한 경로를 따라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데, 이는 어떻게 가능할까?

목적지를 찾아가는 ‘귀소본능’

철새들은 계절에 따라 번식지와 월동지를 이동한다. 예를 들어, 제비는 약 10,000㎞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며,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간다. 이러한 경이로운 능력은 비둘기나 꿀벌, 그리고 철새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귀소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러한 방향탐지 능력을 자연스럽게 지니고 있어, 학습이 필요 없다.

이동 경로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인간은 GPS나 내비게이션 장비를 사용한다. 하지만 철새들은 이와 같은 장치 없이 수백만 년 동안 정확한 경로를 찾아 이동해 왔다. 이들이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가졌는지는 여전히 연구 중이지만, 지구의 자기장, 태양과 별의 위치를 탐지하는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철새의 이동 추적하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류학자들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철새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조류학자들은 2007년 큰부리뒷도요라는 철새에 무선 송수신기를 부착하고, 알래스카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의 10,200㎞에 달하는 경로를 한 번의 비행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철새들이 멀리 떨어진 목적지까지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한 번에 목적지를 찾아가는 철새 이동의 비밀

최근 연구들은 철새들이 지구의 자기장을 감지하는 특별한 기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철새들이 자기장을 감지하는 방식은 생체 모방 공학의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되고 있으며, 이를 응용한 기술은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독일의 과학자들이 비둘기의 머리에 자석을 붙여 실험한 결과, 자석이 비둘기의 자기장 탐지 능력을 방해하여 비둘기가 방향을 잃게 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철새나 비둘기들이 실제로 지구의 자기장을 기반으로 경로를 설정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철새의 기술로 내비게이션의 미래를 점치다

철새들이 지닌 천부적인 내비게이션 능력을 모방하려는 시도는 인공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철새의 자기장 감지 능력에 대한 연구가 드론이나 무인 항공기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태양과 별을 기반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철새의 기술을 응용하면, GPS 신호가 없는 지역에서도 정밀한 위치 파악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생체 모방 공학의 발전은 이와 같은 자연의 원리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래에는 철새들의 이동 방식을 모방한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항공 기술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

철새들의 내비게이션 능력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자연의 놀라운 기적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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