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먹는데 나만 살찌는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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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먹는데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물만 마셔도 살찐다’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흔한 푸념이지만 과학적으로는 에너지 보존법칙에 어긋난다. 물은 열량이 없어 소비 열량보다 섭취 열량이 많아야만 지방으로 축적된다.

하지만 비유적으로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비만에 취약한 유전적 형질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5년 네이처에 발표된 자이언트 연구 프로젝트(GIANT research project)는 비만의 유전적 배경을 밝히기 위해 33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다. 연구진은 비만과 관련된 97개의 유전자 위치를 확인했으며, 이 중 56개는 새롭게 발견된 것이었다. 또한, 복부 비만의 지표인 허리-엉덩이 둘레비를 결정짓는 49개의 유전자 위치도 규명했는데, 33개는 이번 연구에서 처음 확인된 유전자였다. 이 결과는 비만이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유전적 요인과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과학이 밝혀낸 비만 유전자는 다음과 같다.

“아 또 먹고 싶다”···FTO 유전자

FTO(Fat mass and obesity-associated gene)는 체질량지수(BMI)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식욕 조절과 에너지 소비에 관여한다. FTO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배고픔을 더 강하게 느끼고, 고열량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배가 안부른데요?”···MC4R 유전자

MC4R(Melanocortin 4 Receptor) 유전자는 뇌에서 식욕과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뇌가 포만감을 느끼는 신호를 약하게 받아들여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

‘타고난 대식가 집안?’···LEP 및 LEPR 유전자

LEP(Leptin) 유전자는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을 조절한다. 렙틴은 뇌에 “배부름” 신호를 보내 식욕을 억제한다. LEPR(Leptin Receptor) 유전자는 이 신호를 수용하는 역할을 한다. 두 유전자에 이상이 있으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scitechdaily]

“똑같이 먹는데 나만 살 쪄”···PPARG 유전자

PPARG(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Gamma) 유전자는 지방 세포의 형성과 대사를 조절한다.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몸에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체질이 된다.

위와 같이 비만 유발 유전자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유전적 기질과 문화적 배경, 생활 습관, 환경, 음식 섭취량의 상호작용이 있을 때만 발현된다. 유전자 탓에 남들보다 다소 체지방이 높을 수는 있지만 무조건 비만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뚱보 유전자’를 탓할 게 아니라 뚱보가 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먼저다.

한편 비만 유전자 검사는 타액과 혈액을 통해 병원에서 검사할 수 있다. 단순 비만 가능성을 넘어 나에게 맞는 퍼스널 건강관리법을 찾을 수 있다.

김지윤 기자/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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